희망의 새, 파랑새의 육추 장면을 목격했다.
까치집에 둥지를 틀고 먹이를 물어와 새끼를 기르고 있었다.
숲이나 나무의 구멍에 둥지를 만드는 게 일반적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도시 근교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 옆 송신탑 위의 까치집에 둥지를 튼 게 신기했다.
암수가 번갈아 먹이를 물어 나르는데 곧바로 둥지로 들어가지 않는다.
인근 전신주에 앉았다가 동정을 살핀 후 쏜살같이 날아 들어 먹이를 주는 데 불과 3, 4초면 끝이다.
팍팍하고 힘든 삶에도 ‘희망이라는 파랑새’가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파랑새의 불편한 육추 현장이다.
(사진은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날아갈 때까지를 2000분의 1초로 연속 촬영하여 10장을 합성했다)
<부산진구신문 2019년 7월 25일 게재>
나라 안팎으로 힘든 일들이 많습니다.
길이 없어 보여도 길은 있는 법입니다.
2019. 7. 8. 부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