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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창의 울주오디세이'

사진과 雜記

by 실암 2010. 10. 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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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빛 억새가 파도처럼 일렁이는 간월재. 바람과 억새와 풍류가 꿈같이 흐른다. 

풀꽃 향기, 신명나는 음악의 향기가 자연 그대로의 공간 간월재에서 어우러졌다.

그랜드피아노 한대와 최소한의 음향장치가 전부, 풀벌레 소리, 억새의 허튼 몸짓은 협연자다. 

산과 나무와 움직이는 사람은 배경이 되고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과 하늘빛은 조명이다.

관객도 협연자다. 악기를 다룰 줄 알면 누구나 뛰어 들어도 좋다. 구성진 트롯도 대환영이다.

서툰 솜씨, 소리 한 가락, 춤 한 자락으로 소통할 뿐, 격도 연출도 없다. 

억새 사이로 흘러나온 선율은 산 메아리와 섞이니 방음 잘 된 어느 웅장한 홀보다 더 감미롭다.

피아노와 색소폰과 대금과 명창이 어우러지고 춤사위에 바람이 버무려 진다. 천상의 하모니다.

눈과 귀의 즐거움을 넘어 억새와 구절초와 쑥부쟁이의 가을 산과 하늘까지도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유난히 무덥고 뜨거웠던 여름이었기에 억새 고운 가을이 더더욱 고맙고 행복하다.

장르를 넘나드는 멋들어진 선율을 다 담지 못하는 내 솜씨가 못내 아쉽다.

 

 

          적흥 연주로 시작하는 임동창 선생.  '천재 피아니스트', '괴짜', '기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해발 1000m 간월재에서 펼친 피아노연주는 유명 피아니스트가 직접 산 정상에서 연주한 것으로 국내 처음이라고 한다.          

 

 

 

          하늘에서 음악의 선율에 감동했다며 땅으로 내려온 패러글리이더가 조금전 연주했던 아리랑 가락에 맞춰 흥겨운 춤을 추고 있다.

 

 

 

 

 

 

 

 

 

 

 

 

           하늘의 관객을 위해 '떳다 떳다 비행기' 노래를 지상의 관객과 함게 들려 주기도 하고...

 

 

 

          하늘에는 패러글라이딩, 연과 까마귀가 날고, 나무 데크의 객석엔 전국에서 찾아온 관객과 등산객이 가득 모였다.

 

 

 

 

 

 

          소리명창 송도영씨,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멀리 신불산 중턱에서 소리를 하며 내려왔는데 관객들은 가까이 올 때까지 음반에서 나오는 소리인 줄 알았다.

 

 

 

          대금명인 이생강씨,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 산조 예능보유자.

          임동창선생과의 협연은 특히 중요하다고 한다. 두사람은 오랜 세월 함께 무대에 서온 음악적 동지로 국악과 양악의 조화와 거침없는 즉흥무대로 관객을 사로 잡았다고.....

 

 

 

 

 

 

 

 

 

 

 

          대구에서 온 8살의 꼬마. 적석에서 피아노가 치고 싶다며 나와 '서툰 솜씨'를 뽐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전 금산에서 인삼 농사를 짓는 농부 목사님.

          누구라도 흥이 있어 놀고 싶으면 나와서 장르에 관계없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는데 임동창 선생은 즉흥 연주로 맞이했다.

          크레식과 국악과 '뽕짝'이 어우러진 크로스오버 연주회였다.

 

 

 

       재즈 색소폰 이정식씨. 론 카터, 게니 배런 등 당대 재즈 거장들과 협연해 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재즈 색소폰 연주자.

       CBS 라디오 '이정식의 올 댓 재즈'를 10년 넘게 진행했던 대중들에 가장 사랑 받는 재즈 뮤지선이라고......

 

 

 

 

 

 

 

 

 

 

 

 

 

 

 

 

 

 

 

 

 

           신불산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

 

 

 

         간월산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

 

 

 

 

'임동창 울주오디세이'는 10월 2일(토) 오후 1시 30분 울주군시설공단 주최로 영남알프스 간월재에서 열렸다.

 

 

 

 

동영상을 담던 디카의 배터리가 모자라 겨우 시작할때 두 컷 밖에 못 담았다.

명창의 소리와 색소폰과 대금의 소리를 담지 못해 정말 아쉽다.

 

 

 

 

  

2010.  10.  2.  영남알프스 간월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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