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구름의 바다'
실암
2025. 7. 2. 12:37
구름 위에 서서 구름바다 위로 우뚝한 산들을 바라본다. 구름에 둘러싸여 그림보다 더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부지런해야 만날 수 있고 곤한 잠을 포기해야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이런 행운을 만나는 날은 잊고 있던 자신을 깨우고 자신 또한 자연의 한 점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구름의 바다’, 달의 앞면에 나타나는 분지의 분화구를 덮은 희미한 그림자를 떠올려본다. 아름다움 뒤에 감춰진 두려움 같은. 바람에 실려 온 구름이 바람에 밀려 멀어져 간다. 흩어지고 모이고 이합집산하는 우리네 삶을 보는 듯하다.
2025. 6. 25. 부산진구신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