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봄의 기지개

실암 2022. 3. 5. 15:58

옥결빙심(玉潔氷心-구슬처럼 깨끗하고 얼음처럼 맑은 마음/고결한 인품)이 간절한 지금.

작은 폭포의 물보라에 얼음 구슬이 열렸다. 밤새 물 알갱이가 날아와 위대한 시간을 만들었다.

낙엽 같았던 이끼가 영롱한 구슬 속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준다.

얼음 구슬은 시간의 노래와 색의 향연, 피아노 건반의 영롱한 소리가 들리는 듯한데,

이 짧은 절정은 겨울임에도 한나절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다.

서두르거나 조급해하지 않고 언제나 제때 오는 봄의 기지개가 저 안에 담겨 있다

 

 

2022. 2. 25. 부산진구신문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