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암 2018. 5. 10. 17:35

순간에 피었다가

일제히 떨어져 나갈 꽃이기에

아름다운 것이다.


집착하지 않고

온전히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기에

또한 아름다운 것이다.


변덕스런 짧은 봄

'찬란한 슬픔의 봄'을 기억하는

화엽(花葉) 융단을 내어 줌에 아름다운 것이다.


꽃 진 자리 새 잎 필 수 있도록

미련 없이 자리를 내어주는 아쉬움에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2018.  4.  24. 부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