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이른 새벽의 침묵

실암 2017. 11. 6. 16:22

소통이 끊임없이 이뤄지는 낮 시간은 늘 긴장감이 흐른다.

그러나 움직임이 끊긴 이른 새벽의 침묵은 헝클어졌던 실타래가 풀리듯 사라졌던 영감을 깨우게 한다.

같은 장소일지라도 새벽의 텅 빈 공간은 낮 시간에 가졌던 기장감에서 해방시켜 준다.

침묵 속으로 가라앉은 세상이 붉은 여명으로 되살아나는 그 짧은 순간을 나는 무척 좋아 한다.

밤낮이 따로 없는 도심의 소음과 불빛을 벗어나 혼자만의 오롯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이 시간이 참 좋다.


나는 이른 새벽 또는 푸른빛이 남아 있는 저녁을 좋아 한다.




2017.  9.  24.  경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