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뫼꽃

백화등

실암 2016. 6. 22. 15:45


제 스스로는
한 뻠도 하늘로
오르지 못 하네

오로지
누군가를 잡아야
몸을 지탱할 수 있네

제 스스로
높이 올랐다 자만하지 않고
빛과 향으로 공덕을 쌓네





우리는 안다.
정상에 이르면 어김없이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아니 언젠가는 내려와야 한다는 것을...

손잡아 줄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백화등.
손길은 너무 멀고
흔들흔들 그네를 탄다.



2016.  5.  22.  김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