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노천 가게
실암
2015. 12. 4. 19:54
골목의 자유로움이 점점 우리 곁에서 사라지는 현실에서
잘 짜인 각본 같은, 사각의 높고 정교한 틀은 현기증을 일게 한다.
그 틀 안의 고급함과 화려함은 나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을 듯 낯설기만 하다.
나는 이런 골목이 좋다. 소통이 좋다.
자석에 이끌리 듯 어떤 강렬한 힘이 나의 눈길을 한 곳에 고정시켰다.
그것은 그다지 내게 필요치 않은 물건들이었지만 가게 주인에게 말을 걸지 않을 수 없었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으나 잊혀졌던 선한 눈빛을 오랜만에 만났다.
만국 공통어 '바디랭귀지'로 충분했고, 미소가 절로 나왔다.
언젠가 낯선 여행지에서 내가 미쳐 몰랐던 나를 다시 만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자유로운 영혼, 오늘 나는 가슴 벅찬 여행자다.
2015. 11. 15. 베트남 하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