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새벽 안개 속으로

실암 2013. 11. 27. 15:58

 

분간이 가지 않는 모습들, 안개 100%.

나무 등허리도 단풍도 죄다 무엇인지 모를 뿐, 색을 잃었다.

전조등 앞으로 보이는 막막한 저 공간들, 마냥 시적인데,

형상화 되지 못한 실타래를 꺼내 풀어 본다. 

그러나 머리속은 더 헝클어지고 말았다.

 

차의 상향등을 켜고 바깥으로 나왔다.

셀프 타임을 걸고 짧지만 긴 시간으로 걸어갔다.

겨우 이쪽에서 저쪽, 카메라 파인더 안에 갇히는 꼴이 되었는데,

나는 흔들렸다. 나는 어디로 간 것일까.

 

 

 

 

2013.  11.  15.  경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