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신선대에서 바라본 부산항 노을
실암
2013. 6. 26. 16:00
퇴근길에 북항으로 해무가 들어 닥치는 것이 보였다.
영도 봉래산이 구름으로 하얀 치마를 둘렀다.
오륙도 건너 조도 아치산은 해무에 묻혀 있다.
카메라를 챙겨 달렸다. 숨 가쁘게 산에 올랐다.
퇴근 후에도 이런 장면을 볼 수 있는 여름 해가 반갑다.
숨고를 겨를도 없이 신선대에 올랐으나 앞 바다는 온통 뿌연 구름 속이었다.
부산의 갑문, 배가 시나브로 드나드는 길, 그곳에 오륙도가 있고 용당 신선대다.
용당, 연못을 둘러싼 용의 형상과 같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용당의 중심 그곳, 신선이 놀던 바위에 올라 바다가 안개를 뭍으로 밀어 올리길 기다렸다.
지성이면 감천, 곧 남풍이 불고 1초 1초 바다는 변화 무쌍히 변해 갔다.
독한 모기에게 피를 나눠주긴 했지만, 퇴근길이 황홀한 날이었다.
2013. 6. 20. 부산 용당 신선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