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황령산의 봄
실암
2013. 4. 8. 11:25
꽃피는 봄날, '화려한 날'에 황령산에 거푸 올랐습니다.
황사가 심한 날이었습니다.
시간은 없고 꽃은 기다려 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봄볕이 마냥 따사롭지 만은 않았습니다.
진달래의 여린 꽃잎이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어느 시인은 '저 꽃들이 다 눈물인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찬바람에 파르르 떨리는 꽃잎이 짠하게 다가 왔습니다.
우리는 슬퍼도 기뻐도 눈물이 납니다.
겨우내 추위와 외로움을 이기고 새 봄 새 생명을 만나니
왜 기쁘지 않겠습니까, 눈물이 나지 않겠습니까.
휴일 아침 눈을 드니 먼 산엔 눈이 허옇게 덮여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어느 신문에 '화들짝, 봄이 숨었다'는 전갈입니다.
올 들꽃의 개화는 예년보다 10일 정도 빨랐습니다.
꽃샘추위가 한 달 가까이 봄을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 봄을 느낄 겨를도 없이 어느 날 여름이 성큼 곁에 서 있을 것 같습니다.
* 아래 3점은 HDR로 보정
* 저녁 7시경 가로등에 불이 들어온 벚꽃길
2013. 4. 3일, 5일, 황령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