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가뭄속의 '푸른바다' 안반데기
실암
2012. 8. 10. 15:06
타는 목마름에 사람은 물론 전국의 산과 들도 힘겨운 나날이다.
팥죽 같은 땀을 흘리며 오른 안반데기(안반덕)의 배추는 싱싱했다.
그러나 오랜 가뭄으로 성장은 더뎌 보였다.
보름 전에 뿌린 비료들이 녹지 않고 그대로 굴러다니고 있었다. 먼지가 풀풀 날렸다.
새벽에 출발하여 정오가 넘어 도착한 안반데기는 안개가 시나브로 배추밭을 넘나들고 있었다.
배추 골이 훤히 보여서 이곳 촬영은 10일 정도는 더 있어야 좋을 듯 보였다.
"요즘은 새벽 운해도 없고 안개가 많아 앞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라고 밭주인이 일러준다.
안개 때문에 촬영하기 어려웠다. 원래 계획했던 다음날 새벽의 촬영은 포기했다.
먼길을 달려온 수고가 아까워 잠깐 하늘이 열릴 때를 기다려 겨우 담았다.
2012. 8. 4. 강원도 안반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