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물안개 피는 소벌(우포늪)의 아침

실암 2012. 5. 7. 17:08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소벌(우포늪)에 가마솥이 끓듯이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밤낮으로 기온차가 심한 이즈음, 해 뜰 무렵이면 물안개가 자주 나타난다.

     새벽을 달려 온 자동차들이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며 구불구불 불빛 또한 장관이다.

     거룻배 어부(연출)의 몸동작 따라 셔터소리가 새벽 공기를 가르며 상쾌하게 퍼져 나간다.

     산은 산대로 제방은 제방대로 수많은 사진가들이 장사진을 치고 장날 같이 부산스럽다.

     각지에서 모인 사진가들은 어림잡아 수백 명, '한 장의 드라마'를 위해 열정을 쏟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임도 보고 뽕도 따고, 친구 만나 좋고 술 한 잔 해서 좋은 날!

     모 사진단체에서 어부를 섭외해서 곁불을 쬘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물안개는 좋은데 짙은 구름에 해가 없어 아쉽다.

     물안개가 있으면 있는 데로 없으면 없는 데로, 사람 또한 있거나 없거나 늘 평화로운 소벌이다.

     해도 없고 바람도 자는 날, 물안개 피워 오른 자리마다 신록 또한 싱그럽다.

 

 

 

 

 

 

 

 

 

 

 

 

 

 

 

 

 

 

 

 

 

 

 

 

 

 

 

 

 

 

 

 

 

 

 

 

 

 

 

 

 

 

2012.  4.  29.  소벌(우포늪)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