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발자욱에 대한 단상

실암 2012. 2. 27. 09:42

 

 

     물 빠진 저수지 바닥

     속수무책 스러져간 물고기들의 아우성일까.

     혼동 속에 날짐승의 발자국만 가득하다.

 

 

    
물이 가득해야 할 저수지 바닥이 죄다 들어나 있습니다.

     시꺼먼 바닥에는 새들의 발자국만 가득한데

     그 안에서 살아갔을 물고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물이 빠지면서 한순간 아수라장 속의 물고기들을 생각해 봅니다.

     어지러운 발자국들은 그들의 슬픔 같습니다.

 

 

 

 

 

 

 

 

 

 

 

 

 

 

 

 

 

 

2012.  2.  12.   경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