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뫼꽃
장마속에 피어난 흰망태버섯
실암
2011. 7. 15. 10:16
슈퍼 장마 속에 대숲은 온통 질펀할 정도였습니다.
흰망태버섯이 올라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마냥 기다려 주지 않는 녀석이기에 올해도 못 보고 지나가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일요일 다른 약속이 취소되는 바람에 비가 오는 와중에 달려 가 봤습니다.
개체수는 많았으나 온전한 것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올라오면서 비를 맞아 벌집모양 같은 올리브색 포자덩어리는 녹아 흘려 내렸습니다.
원래도 습한 곳이 계속되는 장마에 더 눅눅하고 습해서 모기의 극성은 극에 달하고 있었습니다.
다 자라면 15cm 정도인 버섯의 키에 맞추려면 납작 엎드려야 합니다.
셔터를 누르는 그 잠간사이에 모기들은 가미가제처럼 맹공격을 해 옵니다.
대충 속사로 샷을 날리고 나와도 손등과 얼굴엔 모기의 수많은 빨대 자욱이 열꽃처럼 번져 있습니다.
버섯의 여왕을 보는 대가가 이 정도면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3년전 담양에서 담아온 흰망태버섯 http://blog.daum.net/leemh/15017219
2011. 7. 10. 경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