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송정의 해무
실암
2011. 7. 13. 11:07
최근 들어 해운대, 광안리, 송정 등에 해무가 잦습니다.
해무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바다의 냉수대 때문이라고 합니다.
차가운 바닷물과 더운 대기가 만나면서 수증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항해하는 배와 해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랍니다.
그러나 사진가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청객' 해무를 기다립니다.
해무는 바라보기만 해도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해무로 인해 어지러운 도시의 모습이 적당히 가려져 더욱 아름답습니다.
어렴풋이 다가오는 해변의 풍경은 흑백으로 그려진 수묵화 같습니다.
오만가지 색을 녹여 흑백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 놓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절제된 여백의 미를 그려 줍니다.
단순하고 간결한 이미지는 강한 끌림을 주는 마력이 숨어 있습니다.
이처럼 해무와 운해는 산 강 바다 도심 등 어디든 출몰하기만 하면 쌍수로 환영을 받습니다.
다만 운전자와 바닷가의 주민, 그리고 항해하는 배들에겐 안전사고의 주범입니다.
죄송스럽게도 올 여름 많은 날을 해무를 기다리는 날이 될 것 같습니다.
2011. 7. 9. 송정해수욕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