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영월 솔고개의 미인송

실암 2011. 7. 8. 09:03

 

 

 

 

 

 

      과히 미인송이라 칭할 만하다.
      멀리서 보면 마치 정이품송을 연상케 한다.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녹전2리 솔고개(송원동)에 있는 소나무다.
      이 소나무는 수령이 280년으로 마을사람들이 애지중지 정성으로 보살피는 보호수다.
      우황청심원을 만드는 어느 회사의 상표에 모델이 된 소나무로도 유명하다.
      솔고개는 영월에서 태백산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단종임금이 승하한 후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는데,

      그 영혼이 이곳에서 쉬어갈 때 노송들이 배웅을 했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다.(안내문 발췌) 
      영월에서 태백 방향 31번 국도 약 28km 지점에 위치한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소나무로 된 집에서 살다가 소나무 껍질로 떡을 만들어 먹고, 소나무 지팡이를 짚다가 소나무 관에서 생을 마감한다고 했다.
                    영월은 소나무에 대한 애환이 서려 있는 고장이다.
                    단종이 유배지에서 친구처럼 함께 했던 관음송과 장릉의 소나무는 충신의 예를 갖추듯 어소를 향해 굽어 있다.
                    조카 단종을 쫓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세조의 행차에 가지를 들어 어가를 무사히 지나가게 한 법주사의 소나무는 벼슬을 받아 정이품송이 되었다.
                    또한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에는 관음송(觀音松)이 있다. 어린 단종은 두 갈래로 갈라진 소나무를 타고 놀며 시름을 달랬다고 한다. 
                    이 두 소나무는 똑 같이 수령 600년을 자랑한다.
                    정이품송은 태풍에 가지가 떨어져 나가 만신창이가 되었으나 여전히 지극 정성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관음송 또한 여전히 굳건한 기상으로 하늘 높이 뻗어 올라가고 있다. 
                    벼슬을 하사 받아 보은을 입은 정이품송과 권력의 무상함을 지켜본 한 서린 관음송의 앞날이 궁금하다.
                    세조와 단종의 염력이 이 두 소나무에 전해지고 있다면 말이다.

 

 

                    아래 정이품송과 관음송 사진은 인터넷에서 차용했습니다.

 

 

 

 

 

 

2011.  6.  19.  영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