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뫼꽃

할미꽃

실암 2011. 3. 30. 08:06

"할미꽃이 묘지에 있어야 진짜배기 할미꽃이 아닌감?
  동강할미는 바위벼랑 낭떠러지에 어찌 그리 위험하게 사는지!
  이내 자태 좀 보소. 작달막한 키에 하늘로 치켜든 고고한 얼굴은
  동강할매와 비교해 뭐 빠지는 게 있는교?

"

요즘 동강할미꽃이 피었다고 사진가들이 술렁입니다.
너무 멀리 있기 때문에 한번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아직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그 자태는 정말 뛰어나더군요.
그런데 할미꽃은 주로 묘지 주변에 많이 자생합니다.
그 이유는 키가 작고 햇볕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즈음 피는 들꽃들이 다 그렇듯이-

키 큰 나무들이 잎을 피워 그늘을 지우기 전에 열매를 맺어 번식을 해야 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특히 양지바른 묘지 주변을 좋아하고 잔디와도 친하게 지내는 것이랍니다.

또한 호석회(好石灰) 식물인 까닭에 묘지 주변을 좋아하는데 이는 묘지를 조성할 때 튼튼하게도 하고

동물들이 파헤치는 것도 방지하기 위해 석회가루를 섞어 봉분을 조성하기 때문이랍니다.
봉분위에 핀 할미꽃을 담기 위해 이름 모를 산소에 절깨나 하고 담아 왔습니다.

 

 

 

 

 

 

 

 

 

 

 

 

 

 

 

 

 

 

 

2011.  3.  26.  경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