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다대포의 점 선 면
실암
2011. 2. 16. 16:33
부드러움은 죄다 바다로 달아나 버리고
자학으로 굳은 딱딱한 군상들만 남았다.
바람이 몹시 화가 난 날이었다.
속살같이 늘 부드럽고 결 고운 줄 알았다.
하늘의 엑스레이로 노광(露光)하면 이럴까?
짓밟혀 굳을 대로 굳은 표정이 숨어 있었다.
점, 선, 면, 그것들은
어떤 암호 같은 기호들을 늘여 놓고
내게 해득(解得) 할 것을 주문했다.
2011. 1. 30. 다대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