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보문정의 설경
실암
2011. 2. 12. 21:27
11일 금요일 저녁 부산엔 함박눈이 펄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새면 세상이 온통 하얀 궁전으로 바뀌는 꿈을 꾸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잠시 날리던 눈발은 곧 그치고 아침까지도 여전히 흐린 하늘 그대로였습니다.
늦은 아침을 먹고 경주로 달렸습니다. 오전 10시까지도 잔뜩 찌푸린 하늘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점심때가 다 되어 하늘이 열렸습니다. 파란 하늘 배경에 무릎아래까지 쌓인 눈에 눈이 부셨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인파가 다녀가 다소 아쉬웠지만 이렇게 황홀한 설경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포근한 날씨 탓에 금새 눈이 녹기 시작하여 마음은 몹시 바빴습니다.
나무에 걸린 눈이 시나브로 떨어지는 바람에 눈벼락을 맞기도 했지만 참 즐거운 한때였습니다.
2011. 2. 12. 경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