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만나 더 각별한 광대나물
봄의 전령사처럼 반기던 광대나물을 깊어가는 겨울속에서 만났다.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겨울에는 볼 수 없는 들꽃을 마주 하고 보니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할지 모르겠다.
따뜻한 남쪽지방의 기후 탓이기도 하겠지만 광대나물은 봄부터 가을까지
줄곧 집 주변 텃밭에서 자주 봐 온 터라 일부러 눈 맞춤은 하지 않았었다.
풀꽃이 귀한 겨울, 흰광대나물이 꽃을 피웠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들꽃에 목말라 있는 한 겨울에 흰 광대를 만나다니 그래서 더욱 각별했다.
녀석의 꽃잎을 따서 입으로 가져가니 달달한 꿀 향이 느껴져 봄인가 착각하겠다.
"봄이 왔어요"라는 꽃말, 벌써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절실하다.
길가 볕잘 드는 빈 밭에 광대나물이 지천이었다.
그 중에서 네잎 크로바를 찾듯이 흰광대나물을 담아 왔다.
꿀풀과의 두해살이 풀
풀밭이나 습한 길가에서 자란다. 높이 30cm 정도이다. 줄기는 모가 나고 가지를 치며 비스듬히 눕기도 한다.
잎은 길이 5∼10cm, 나비 3∼8cm로서 마주나며 아래쪽 잎은 잎자루가 길고 둥글다. 위쪽 잎은 잎자루가 없고
양쪽에서 줄기를 완전히 둘러싼다. 잎 앞면과 뒷면 맥 위에 털이 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4∼5월에 붉은 자줏빛 꽃이 잎겨드랑이에 여러 개씩 돌려난 것처럼 핀다. 꽃받침은 끝이 5mm 정도이고 5갈래
로 갈라지며 잔털이 있다. 화관은 대롱 부위가 길고 아랫입술꽃잎이 3갈래로 갈라지며 윗입술꽃잎은 앞으로
약간 굽는다. 4개의 수술 중 2개는 길고 닫힌 꽃도 흔히 생긴다. 열매는 분과로 3개의 능선이 있는 달걀 모양이
며 전체에 흰 반점이 있고 7∼8월에 익는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민간에서는 풀 전체를 토혈과 코피를 멎
게 하는 데 사용한다. 한국·중국·일본·타이완·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2010. 12. 4. 부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