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직박구리의 꽃 놀이
실암
2010. 3. 15. 16:27
법정스님이 한 줌 재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날이었습니다.
산에는 꽃이 피건만 스님은 홀연히 본래대로 가셨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살기와 아름다운 나눔, 가난해서 오히려 충만하다는 교훈을 주셨습니다.
스님은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기 위해 갖은 애를 쓰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만큼 사는데도 더 모으고 더 누리려고 죽을 고생을 하고 삽니다.
스님의 1%라도 닮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직박구리가 봄을 만났습니다.
직박구리도 배고픈 겨울을 났겠지요.
오늘은 꽃 속에서 풍요로운 날입니다.
꽃을 찾은 벌 나비 몇 마리면 족합니다.
찌르륵 찌르륵 욕심없이 살 것을 주문하는 것 같습니다.
2010. 3. 13 통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