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가을 단상
실암
2009. 10. 21. 15:48
채 바퀴를 벗어난 발은 자꾸만 한 눈을 판다.
발이 눈을 따라 가는지, 눈이 발을 따라 가는지
마냥 그렇게 내버려 두기로 하자.
어디 딱히 가야 할 곳이 정해지지 않은 하루
가을은 주저 없이 떠나길 채근하고
익숙한 산길도 철따라 낮선 아름다움에 젖는다.
2009. 9. 26 영남알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