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현충원과 현충사

실암 2009. 6. 22. 15:23

 

지난 12일(금) 저녁이 장인어른 기일(忌日)이라 대전 처가를 다녀왔습니다.

제사 다음날엔 대전 국립 현충원을 찾아 장인어른 묘소도 둘러봤습니다.

마침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서 많은 유족들이 찾아와 여느 때 보다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장인어른께서는 6.25 한국전쟁에 참전해서 두발의 총상을 입었고, 충무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5년전 오랜 투병끝에 이곳에서 호국영령들과 함께 영면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장인어른을 현충원에 모실 때만 해도 곳곳이 잔디광장 같은 모습으로 빈 공간이 많았는데

지금은 눈길 가는 곳마다 비석들로 빼곡합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이곳에 올 때마다 마음이 숙연해지고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신에게 묻곤 합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나라위해 목숨 바친 분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잠시라도 가신님들께 묵념으로 기원합니다.

부디 전쟁도 아픔도 없는 곳에서 평안하시기를.....

 

 네딸들이 절을 합니다. 2남4녀를 두셨습니다.

 외손녀들이 절을 합니다. 장모님과 이모들 그리고 친손녀가 지켜 보고 있습니다.

 비석위에 올려 놓은 태극기가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장교묘역 위쪽에 자리한 애국지사 묘역입니다.

 

 2009. 6. 13(토)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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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일요일 부산으로 오는 길에 충무공의 얼이 서린 아산 현충사도 들렸습니다.

50평생 부끄럽게도 현충사 방문은 처음입니다.

교과서는 물론 소설 <칼의 노래>와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면서도 가장 존경하는 선조로 가슴에 남습니다.

현충사 방문은 아주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은 충무공이 여덟 살 때부터 청년이 되어 무과에 급제하여 장군이 되기까지 지냈던 외갓집이 있던 곳입니다.

현충사에는 영정을 모신 본전과 사당, 구본전, 유물전시관, 예집, 활터 등이 있습니다.

70년대에 성역화 되어 소나무와 각종 수목이 어우러진 공원같이 잘 가꾸어 놓았습니다.

규모도 크고 특히 당시에 심었던 나무들이 잘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유물관을 보지 못하고 와서 대단히 아쉽습니다.  

 충무공의 영정을 모신 본전입니다.

 

 본전을 나서며 바라본 중앙 광장으로 가는 길

중앙광장에서 본전을 들어가면서 만나는 홍살문.

 본전으로 들어가는 넓은 길 좌우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본전을 향해 배향하듯이 중앙을 향해 구부러져 있습니다.

 경내 중앙에 위치한 명품 소나무가 있는 광장은 교차로 처럼 되어 있고 북쪽은 본전, 남쪽은 정문인 충무문, 서쪽은 유물관과 옛 현충사(구본전),

동쪽은 옛집과 활터와 충무공 후손들의 묘소가 있습니다.

 충무공의 옛집입니다.

 

 활터에서 본 옛집 전경입니다.

 활터엔 수령이 5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쉼터에서 땀을 식히고 내려오는 식구들입니다.

 활터 북쪽 산기슭에 있는 이면공의 묘소.

공은 셋째아들로 21세때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집에서 있다가 마을에서 분탕질하는 왜적과 싸우다 전사하셨다.

이순신 장군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난중일기에 남겼습니다.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것이 옳은 이친데,

네가 죽고 내가 살다니 남달리 영특하므로 하늘이 이 세상에 머물러 있게 하지 않는 것이냐?

슬프다 내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후손들의 묘소

 연못엔 크기가 1m(?)는 됨직한 비단잉어가 살고 있었습니다.

 

 들어 가는 입구에 <이순신기념관>이 건립(2008~2011)되고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찾아가서 꼼꼼히 둘러 봐야 겠습니다.

 

2009. 6. 14  아산 현충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