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뫼꽃

옥녀꽃대

실암 2009. 4. 21. 16:24

마을 뒷산에서 옥녀꽃대를 만났다.
늘 다니던 길을 벗어나니 안보이던 들꽃이 다가왔다.
옥녀꽃대는 수술이 흡사 여인의 자유분방한 머리카락같이 구불구불 구부러져 있다.
인터넷에서 무리지어 핀 옥녀꽃대를 흔히 보아 왔지만 대가족은 아니었다.  
옥녀꽃대는 홀아비꽃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전남,북과 경남이남지역에 자생한다.
맑고 청아한 허브향은 어느 들꽃향보다도 상큼했다.

.

옥녀꽃대와 비슷한 홀아비꽃대가 있다.
아직 홀아비꽃대는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점을 살펴보면
먼저 꽃술이 옥녀는 가냘프게 길고 홀아비는 짧고 굵다.
다른 말로 한다면 홀아비는 깍두기 머리고 옥녀는 산발한 머리랄까.
또한 향과 꿀의 다른 점을 들 수 있는데
옥녀는 곤충을 유혹하는 향기를 가지고 있다.
홀아비는 노란색의 달콤한 꿀샘(꽃밥)을 가지고 있는데(옥녀꽃대는 색도 연하고 금방 없어진다)
벌과 나비들이 꿀을 빨기 좋게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이랄까?
어떤 이는 `홀아비꽃대의 노란 꽃밥을 두고 옥녀를 기다리다 지친 홀아비의 눈꼽'이라고 했는데 재미있는 표현이다.
옥녀꽃대는 주로 남부지방에 분포하고 홀아비꽃대는 그 이북에 분포한다.
지금도 달콤하고 산뜻한 허브향이 느껴지는 듯 하다.

 

 

 

 

 

 

 

2009. 4. 19  부산

 

아래사진 홀아비꽃대 

홀아비꽃대<자사모/방울님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