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송정등대 일출

실암 2008. 11. 27. 19:24

   어제는 내륙 깊숙한 호수에서 아침을 맞고, 오늘은 송정의 바다로 나왔다.
   많은 진사님들이 오여사를 뵈러(?) 왔지만 바다에 내려앉은 짙은 구름은 이들을 외면한다.
   오늘도 허탕이다.
   밤잠 설치며 달려온 열정을 접고 대부분 떠나고 몇 사람만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남는다.
   나야 집에 가서 다시 눈 붙일 일도 없으니 길 커피 한잔으로 여유로움을 즐긴다.
   오여사는 애당초 단념했지만 중천의 구름이 탐이나 기다려 보는 것이다.
   어부는 여명에 미역종묘(씨앗)를 로프에 감느라 손놀림이 분주하다.
   바닷바람에 실린 비릿함이 코끝에 알싸하게 묻어난다.
   해가 뜬다.
   중천에 떠오른 해는 고단한 모습이지만 잔잔한 구름이 있어 그런대로 봐줄만 하다.
   이 겨울 수많은 아침을 바다에서 맞을 것이다.
   뜨겁게 다가올 오여사의 영접을 위하여...

   2008. 11. 23(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