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뫼꽃
태종대의 원추리
실암
2008. 7. 11. 11:25
백합과의 여러해 살이풀
노고단에선 꽃망울만 달고 있는 것을 보고 왔는데 태종대에는 원추리가 한창이었다.
아찔한 바위벼랑을 딛고 선 원추리의 노란빛이 곱다.
꽃대 끝에 달린 6∼7 송이의 꽃은 연이어 피는데 활짝 핀 꽃은 하루 만에 진다니,
저 여리고 고운 빛이 하루해에 시들어 버리니 아쉽기만 하다.
무슨 근심이 있는가? 하나같이 바다만 바라보고 섰다.
망우초 (忘憂草 - 근심을 잊다) 라는 꽃말처럼 모든 근심을 놓고 몰아지경에 든 것일까!
팍팍한 세상살이에 느는 것은 근심뿐인데 오늘은 원추리 곁에서 근심을 잊어 본다.
태종대 휴게소(옛 자살바위)와 자갈마당 바위벼랑, 세상 등지고픈 이들이 많이 찾던 곳,
원추리 고운 빛 따라 희망과 용기를 갖기를…
뚜벅뚜벅 삶의 한 가운데로 나아가기를…
*2008. 7. 3일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