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뫼꽃

변산바람꽃

실암 2008. 3. 4. 15:54
어제는 심한 황사로 해가 달처럼 보인 하루였습니다.

오늘 아침 부산엔 몇 년 만에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온 도심을 달뜨게 했습니다.

인근 야산이 하얀 눈꽃을 이고 있어 아름답습니다.

이내 사라지고 없어졌지만 마냥 즐거운 표정들입니다.


노루귀 만남에 실패한 다음날 다른 곳에서 봄꽃을 만나고 왔습니다.

이곳도 처음 가는 곳이라 길을 헤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두어 바퀴 헛 발길을 한 뒤 인근에서 들꽃지기를 만났습니다.

흐린 날에다 약한 황사까지 있어 산은 어스름한 저녁 같았습니다.

바람까지 많아 촬영조건은 좋지 않습니다.

황사가 섞이긴 했어도 바람은 온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이내 목과 코가 칼칼해 지더군요.


진정 봄은 봄인가요?

봄꽃세상, 발길을 옮기기가 조심스럽습니다.

노루귀는 낙엽을 둘러쓰고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불과 10센티 미만의 여린 순이 채 풀리지도 않은 언 땅을 밀고 올라왔습니다.

푸른 옷으로 갈아입지 못한 나무들을 재촉하듯 고사리 손을 흔듭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변산바람꽃도 옆에서 손 짖을 합니다.

여리지만 당당하게 서 있는 그들이 아름답습니다.

조금 떨어져 있는 자생지의 복수초도 노란 자태에 눈이 부십니다.

이날을 위해 묵묵히 겨울을 이겨낸 그들에게서 희망을 봅니다.

덩달아 나도 여여(如如) 합니다.

 

 

 

 

 

 

 

 

 

 

 

변산바람꽃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변산반도·마이산·지리산·한라산·설악산 등에 자생한다.
높이는 10㎝정도 크기로 자라고, 햇볕이 잘 드는 습윤한 지역에 잘 자람.
2, 3월 사이에 꽃이 피기 때문에 보기가 쉽지 않다. 4월에 열매가 익는다.
한국 특산종.

*2008. 3. 2일 촬영
*Nikon D200, 70-3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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