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용문사 윤장대의 꽃문

실암 2008. 2. 18. 16:12

용문사 대장전(龍門寺 大藏殿)과 윤장대(輪藏臺)

설을 맞아 고향 인근에 있는 소백산 용문사를 다녀왔다.
몇년전 찾았을 때 소실된 대웅전을 복원하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였었는데, 이날도 요사채 등을 새로 짓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설을 맞아 어르신을 모시고 온 불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떡국과 여러가지 야채를 넣은 비빕밥과 시래기된장국은 정말 맛이 있었다.

 

경북 예천 용문사는 대장전과 윤장대로 유명한 사찰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윤장대의 원형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윤장대는 대장전 불단앞 동서쪽에 각각 하나씩 있는데 8면으로 이뤄져 있다. 서쪽은 화려한 꽃살문이고 동쪽은 단아한 빗살무늬로 장식돼 있다. 특히 서쪽 윤장대의 연꽃, 국화, 모란, 매화, 도화 등의 꽃살무늬는 우리나라 꽃문의 최고걸작이 아닐까 생각된다.
현재는 보존을 위해 돌리는 것은 금지하고 있는데, 매년 두세차례 절에서 정한 날에만 공식적으로 회전을 허용한다고 한다.


윤장대는 고려시대의 불교 공예품으로 경전을 넣은 책장에 축을 달아 회전하도록 만든 나무로 된 책장이다. 경전을 보관하는 장소인 동시에 신앙의 대상이기도 한데, 면마다 8개의 문을 달고 8각의 지붕모양을 얻었다.
당시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겐 윤장대를 한번 돌리면 경전 한 권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이 있다고 전해진다. 옛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윤장대를 돌리면서 공덕을 쌓고 극락정토를 기원했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절로 경건해 진다.

 

용문사의 대장전과 윤장대, 대장전 목불좌상과 목각탱 등 구성물 전체가 보물이다.
언제 어느때 누구나 부처의 진리를 만날 수 있고 옛 사람들의 얼을 느낄 수 있는 이러한 소중한 문화제가 온전히 보존되어 자자손손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 대장전 모습 

 

▲ 대장전 목불좌상과 뒤의 목각탱, 서편 빗살문 윤장대의 전체 모습

 

 

 ▲▼ 윤장대 꽃살문

 

 

 

 

 

 

▲ 서편 윤장대의 꽃문 

▲ 동편 윤장대의 아래 부분 

▲▼ 대장전의 화려한 오색단청  

 

 

  

근래 개관한 용문사 성보박물관엔 윤장대의 실측 모형을 재현해 놓고 있었다.
아내와 함께 서원지를 넣고 윤장대를 돌리는 체험을 하며 탐진치의 미혹한 마음을 헤아려 본다.

 

설 연휴 마지막 날 저녁, 숭례문이 비명에 갔다.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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