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雜記
해운대 송정 연화리 바다
실암
2008. 1. 29. 10:40
오늘도 겨울비가 추적추적 온다.
새해 들어 3주 연속 주말과 휴일마다 흐린날이 아니면 비가 내린다.
일기예보가 빗나가길 바라며 새벽에 창문을 열어보지만 오늘도 역시나 별볼일 없다.
오늘도 늦잠이나 자야겠다고 이불을 끌어 당긴다.
아내는 `당신 안피곤하라고 하늘이 도우는 거라며` 곱지않은 눈치다.
사실 이런 날이 더 피곤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벽 2시경부터 두세번은 베란다로 나가야 하니까.
근 20여일을 그야말로 공을 쳤다!
1월 마지막 주말과 휴일, `구름약간`이라는 반가운 예보다.
1월26일 토요일, 버릇처럼 새벽에 눈이 떠 졌다. 새벽 5시.
베란다 창을 열고 하늘을 보니 `구름에 별이 가는` 촬영하기 좋은 날이다.
아직 이른시간.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 깜박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6시가 넘었다.
해뜨는 시각이 07시 28분이고, 송정 연화리까지는 30여분이면 넉넉한 시간이다.
광안대교를 지나면서 바다를 보니 아야야! 수평선 위로 온통 짙은 구름 장막이 드리워져 있다.
내친김에 송정바다에 도착했지만 일출은 포기해야 할 듯.
머리위 하늘은 그토록 맑게 별이 빛나건만 바다위에는 온통 암흑세계다.
허허바다. 일주일 내내 열병을 알아야 했던 시간이 허연 파도처럼 부서진다.
카메라를 메고 바닷가를 서성인다.
마땅히 펼쳐놓을 기록들도 없이 허방하다. 헛허허허∼
* 마침 파도가 제법 거칠어 구름 흉내를 내 본다.
* Nikon D200, 70-300mm, ND필터.